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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구석맛집이야기

[아들과 맛집투어] 경마공원역 줄서서 먹는 봉덕 칼국수

by 꿀팁 MOARA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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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아들과 주말 지하철 투어 중 발견한 과천 경마공원역 칼국수 맛집 공유해 봅니다. 이 집은 홍두깨로 면을 직접 밀어서 만든 수타면을 사용하는데, 주문할 때 옆에서 면 치는걸 직접 구경할 수 있어서 맛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칼국수 전문점입니다. 추운데 줄서서 20분이나 기다리고 같이 음식 먹으며 추억하나 더 저장했던, 맛과 웃음 동시에 챙겨 나왔던 뜻깊었던 시간 나눠봅니다. 화려하지 않고, 한적한 시골 구석에 있는 맛집 분위기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릴만한 맛집이니, 추운 겨울 뜨끈한 국물과 운치를 원하시는 분들 기회 되시면 방문 한번 해보세요~



봉덕 칼국수 사전정보

1. 주소 : 경기 과천시 궁말로 6 봉덕칼국수

2. 이동방법 추천 :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으로, 한적한 시골길 분위기가 물씬 풍기니 지하철로 이동 후 걸어서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주차 : 가게 앞에 넓은 공터와 주차장이 있어 차량으로 가도 주차 걱정은 할 필요 없음.

4. 영업시간 :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설 연휴(1.21~1.22) 휴무

화~일

11:00 - 21:00
20:00 라스트오더

 

 
                                                                *매주 월요일 휴무

 

5. 주변명소 : 주변에 국립과천과학관과 경마공원이 있어 아이들과 하루 보내기 좋으니, 여기 방문할 겸 식사도 패키지로 하면 딱일 것 같습니다.  

 

엥? 이렇게 유명하다고?

경마공원역 4번 출구를 나와 한적한 도로를 끼고 걸어가니 완전 시골입니다. 시골길이라 여기 정말 그런 가게가 있나 싶어 두리번 거리는데 딱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식당 표지판
봉덕 칼국수 표지판

 

표지판을 따라 10분쯤 걸어들어가니 예상과는 달리 엄청 큰 간판이 눈에 띕니다. 더 놀라운 것은, 사람들이 엄청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저희는 1시 20분쯤 도착해서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대기번호가 17번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운데 대기실이 따로 보온이 잘 되지는 않아서 아이와 같이 가실분들은 오후 두시쯤 가시던지 오픈하는 11시 맞춰서 가셔야 덜 기다리실 것 같습니다.(우리 아이 짜증 안내고 잘 참아줘서 고마워~)

봉덕 칼국수 전경
커다란 간판과 넓은 주차장
대기인원
오후늦게까지 대기줄 문전성시


거두절미하고, 주문해보자

지하철을 장장 24 정거장을 탄 뒤, 다시 식당까지 10분여를 걸어가야 했고, 도착해서 20분을 더 추운 곳에서 기다렸던 관계로 아이는 자리에 앉자마자 몹시 지쳐 보입니다. 다행히 서빙하시는 이모님께서



"안 매운 걸로 두 개요?"

 

 

하고 안내해주셔서 얼떨결에 네.. 하고 그냥 주문을 해버립니다. 테이블옆에 메뉴판을 보니 아이들과 함께 오신 분은 이것밖에 먹을 게 없네요. 샤브버섯칼국수입니다. 메뉴는 이거랑 바지락 칼국수 두 개인데, 국물은 얼큰한 맛과 맑은 육수 두 가지로 조절 가능합니다. 친절하게 옆에 칼국수 먹는 순서랑 불 조절 온도까지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른끼리 있는 테이블은 대부분 얼큰 육수로 많이 드시더라고요. 다음에 다시 오면 얼큰 육수도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메뉴판
봉덕 칼국수 메뉴

 

이 집 특징 중에 하나가, 서빙하시는 이모님이 바쁜 와중에도 이것저것 살뜰히 챙겨주셨던 점입니다. 칼국수 넣고 3~5분 끓이면 불을 줄여주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이모님이 지나가다가



"면 다 익어서 불 줄이신 거죠?"

"소스에 야채먼저 찍어드세요"



등등 다 챙겨주십니다. 요즘 이런 집 찾기 쉽지 않은데, 시골 가정식 백반집 같은 훈훈한 맛이 있어서 아이와 오기에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먹어보자

주문하고 5분쯤 지나니 바로 우리 메뉴가 나옵니다. 맑은 육수라 온통 미나리와 바닥에 버섯만 보이는 다소 심심해 보이는 비주얼입니다. 그런데 맛은 완전 반전입니다.(자세한 건 아래에)

봉덕 칼국수
미나리와 버섯 가득 육수

 

밑반찬은 딱 김치 하나입니다. 그런데 우리 수육 먹을 때 같이 먹는 아삭한 김치 딱 그 맛이라 좋습니다. 통으로 나오니 원하는 만큼 썰어서 드시면 됩니다. 아주 먹음직스럽죠?

 

김치
통김치 아삭아삭

 

 

미나리와 버섯이 듬뿍 든 칼국수 육수라 끓기 시작하면 야채를 소스에 찍어서 먼저 먹어줍니다. 그리고 샤브용으로 나온 소고기를 미나리에 싸서 같이 먹어주니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봉덕 칼국수 샤브샤브
미나리와 소고기 같이 흡입해주기

미나리 향도 좋고 버섯도 쫄깃해서 국물과 같이 먹는 맛이 너무 좋았는데, 야채 싫어하는 아이도 배가 고팠던 건지 맛이 있었던 건지 제법 잘 건져먹습니다.(아들 너무 배고파하는 모습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것도 다 추억이지 않겠니.. 고기가 뚫어지지 않은 게 신기하다야. ) 

 


샤브고기까지 먹어주고 이제 메인메뉴인 칼국수를 투척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면이 일반 칼국수면처럼 야들야들하지 않고 굉장히 꾸덕꾸덕한 느낌입니다. 처음에 잘 안 풀어져서 여러 번 젓가락으로 해체(?)를 해줘야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그런데 식감은.. 정말 쫄깃합니다. 수타면이 이런 거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고 느낄 정도로 이전에 맛보지 못한 색다른 식감입니다. 아들도 입맛에 맞았는지 뜨거운데도 과감하게 흡입해 주십니다.

 

 

 
칼국수 먹기
뜨거운데 흡입하는 막내 능력 인정
 
 

과천 봉덕 칼국수 후기

아들과 오랜만에 멀리까지 나와서, 한적한 시골길 산책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니 그야말로 식도락 여행의 모든것을 다 누린 하루였습니다. 훈훈한 이모님들의 서비스와 딱 칼국수 한가지 메뉴로 승부보는 맛집만의 아우라가 느껴지는 메뉴여서 아들과 정말 만족하며 먹었습니다. 근처레 가볼 곳도 많으니 혹 기회되시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깐깐한 우리 아들이 잘 먹으면 그걸로 100% 보장입니다.)
 

 

1. 서비스 : 5/5(인심 좋은 옆집 할머니처럼 자상한 눈빛으로 바쁜데도 이것저것 세심히 챙겨주십니다.)
2. 맛 : 5/5(미나리와 샤브 같이 싸 먹는 맛 일품이고, 특히 칼국수 수타면 식감이 계속 생각날 만큼 좋습니다.)
3. 양 : 4/5(아이와 둘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았으나, 어른에게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습니다. 2명이서 3인분 먹으면 딱이겠더라고요. 이건 개인취향이니 참고만 하시고요, 추가로 국물에 볶음밥도 추가할 수 있으니 그렇게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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