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손흥민국뽕

[손흥민 국뽕] 손흥민 징크스, 이제 어쩌냐 아들

by 꿀팁 MOARA 2023. 2. 16.
728x90

아들. 아빠에게 큰일이 생겼다. 손흥민 징크스가 생겨버렸다. 아빠 인생의 한줄기 낙인 손흥민 축구 본방사수가 정말 위기에 처했다. 아빠 개인의 낙을 채울 것인지, 대한민국 대표 희망주입러 손흥민 선수를 위해 정말 축구를 끊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어쩌면 좋으냐 아들?!

 

손흥민
손흥민, 살아나야한다!

 

본방사수만 하면 지더라, 안보면 이기고!

2021-2022 시즌 마지막 경기,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던 손흥민 선수를 위해 전 팀원이 패스를 몰아주고, 그에 답해서 두 골을 넣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골든부트(득점왕)에 오르던 그 현장(물론 화면을 통해서지만)을 라이브로 목격한 아빠는 정말 '손흥민의 시대'를 같이 산 사람이라 너무 뿌듯하다. 너의 입장에서 비유하자면, 'bts의 시대를 살아간 아들' 정도가 되겠구나. 아빠의 해외축구 사랑은 물론 군대에서 축구한 것에서부터 시작이지만, 그보다 더 이전에 할아버지가 간혹 늦은 밤 흑백 TV(아빠의 아빠 때는 흑백 TV가 정말 있었다)로 축구를 보실 때 옆에서 같이 봤던 기억, 그때 할아버지의 몇 번 없었던 진지한 표정, 그게 축구라는 운동에 특별한 애착이 생긴 시작이었던 것 같다. 어둠 속에서 TV 빛이 비쳐주던 할아버지의 뒷모습, 야위고 좁았던 어깨, 양팔을 모아 세운 두 무릎을 감싸고 보시던 그 특유의 자세, 우리 깰까 봐 소리는 작게 틀어놓고 보시던 그 모습. 지치고 피곤하셨을 대부분의 일상 속에서 그나마 위안을 주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지레짐작만 할 뿐이다. 아빠도 요즘 혼자서 축구 볼 때면 하루에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거든. 하지만 그런 감상적인 것보다는 아빠는 축구 그 자체가 운동으로서도 정말 좋다. 특히 박지성 선수의 영향이 컸었지. 한창 젊을 때 숙소에서 새벽에 보던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는 그저 한 축구선수의 그것이라기보다 덩치 크고 힘센 유럽, 남미 선수들 사이에서 아시아 변방 축구선수의 유니크한 장점을 세계에 각인시키던 세계축구사에 전무후무한 모습이었기에 아빠를 단숨에 매료시켜 버렸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아빠가 축구 국뽕이 된 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를 '할 수 있겠는데?'로 바꿔준 현장을 목격한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2022-2023 시즌 들어와서 이게 완전히 반대가 되 버렸다. 본방사수만 하면 지고,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본 경기는 매번 이기더라. 이거 어쩌면 좋으냐. 지난밤에도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또 손흥민선수가 혹평을 받고 팀도 졌더랬지. 아빠 한주의 낙인 혼자 불 꺼진 방에서 축구보기, 계속해야 하는 거냐 말아야 하는 거냐..

 

이대로라면 징크스가 정말 정설이 될 것 같아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렇게 나오더라. 

 

어원은 일반적으로 딱따구리의 일종인 개미잡이라는 새에서 찾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이 새를 점치는 데 사용했는데, 머리의 생김도 그렇고 움직이는 것도 뱀과 같다고 불길한 새로 취급했다. 이 새의 그리스어 이름이 junx, 라틴어가 jynx이다.

미신이라는 뉘앙스가 담긴 단어이므로 "밥을 안 먹으면 배가 고파진다"처럼 객관적으로 인과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은 징크스가 아니다. 예컨대 "밥을 안 먹고 경기를 관람하면 내가 응원하는 팀이 지더라."라는 식의 주관적인 느낌이 징크스의 예시다. 반복적으로 적중되면 편견 및 고정관념이나 불문율로 진화하기도 한다. 

심리학에서는 잘못된 조작적 조건형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미신적 행동의 일종으로 본다.

예를 들어 "모 스포츠의 A팀은 다른 건 몰라도 꼭 B팀 하고 시합할 땐 반드시 진다", "시험기간만 괜히 이것저것 신경 쓰여서 공부가 안된다" 등의 징크스가 있다.

스포츠 쪽에서 특히 자주 거론되는데, 웬만한 선수들은 모두 사소한 미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경기에서의 심적 부담을 '난 오늘 어떤 징크스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으니 이길 수 있다'라는 식으로 완화할 수 있기 때문. 비단 선수뿐만 아니라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항상 작위적이고 잡다한 징크스를 제조하는 편. 일부러 관계자가 의도적으로 화제 조성을 위해 지어내서 언급한다. 심지어 e 스포츠 대회조차도 항상 징크스 범벅이다.  -출처 : 나무위키 '징크스'-

 

너에게 당부

그래도 기왕이면 아빠랑 새벽까지 축구 보며 응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가 어떤 경쟁의 상황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든, 새벽에 졸린 눈 비비며 손흥민 응원하듯, 너만의 에너지를 니가 좋아하는 곳에 쏟아붓는 '젊은이만의 열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젊을 때 아니면 하기 힘든, 나이들어서도 그러면 추해보이는 바로 그 젊은이의 열정 말이다. 새벽2시에 축구경기 끝나고 자리에 누울때든, 어렵지만 끝내야할 숙제나 과제를 마치고 찌뿌둥한 허리를 한번 젓히고 지쳐잠에 빠져들든, 그때의 행복한 피곤감을 느끼는 니가 되었으면 한다. 

 

너는 분명히 할 수 있다.

아.빠.아.들.이.잖.아. 

728x90

댓글